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그의 삶, 발자취, 한국과의 인연,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2025년 4월 21일 아침, 믿기 힘든 소식이 전 세계에 전해졌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사랑하고 존경하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선종하신 것입니다. 부활절 다음 날이라는 상징적인 시간, 마치 주님의 부활을 알린 후 자신의 사명을 다하신 듯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향년 88세. 그 소식 앞에서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고,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분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삶으로 복음을 증명하신 분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업적,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와 함께했던 특별한 순간들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목차
1.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였는가?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우리는 그를 프란치스코 교황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름 뒤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화학 기술자로서의 경력, 청년 시절 나이트클럽에서 문지기로 일했던 경험 등 평범하고 인간적인 삶의 흔적은 교황이 된 이후에도 그의 겸손한 태도로 이어졌습니다.
그는 1958년 예수회에 입회해 신학을 공부했고, 2013년 3월 13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격 사임한 후 전 세계 추기경단에 의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예수회 출신, 남미 출신이라는 두 가지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그는, 교황이라는 자리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2. 두 교황 영화 속 실제 인물, 프란치스코 교황
혹시 영화 ‘두 교황(The Two Popes)’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영화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화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신념 차이와 인간적인 고민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 속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 시절 군부 독재 하에서의 침묵에 대한 회한, 그리고 신앙에 대한 깊은 고뇌를 털어놓습니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허구가 아닌, 상당 부분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영화 속에서처럼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숨기지 않았으며, 자신의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교회의 개혁에 헌신했습니다. 그의 겸손과 용기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고, 영화는 그분을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창이 되어주었습니다.
3. 우리가 몰랐던 교황님의 삶과 인간적인 면모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궁 대신 산타 마르타 관저에서 생활하며, 고급 승용차 대신 작은 소형차를 이용하셨습니다. 화려한 복식보다 단순한 백색 제의를 선호하셨고, 일상 속에서 매일 새벽 미사를 집전하며 신자들과 가까이 호흡하셨습니다.
한 번은 한 장애인 신자의 발을 씻어주고 직접 입을 맞추는 장면이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그는 늘 “교회는 성이 아닌 야전 병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교황청의 문을 모두에게 열었습니다. 유럽에 정착하지 못한 아프리카 난민들과의 식사 자리, 노숙인들과의 대화, 소외된 이들을 향한 따뜻한 손길은 그의 신앙이 말이 아닌 실천임을 보여줬습니다.
4. 2014년 한국 방문과 특별한 행보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제6차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과 123위 순교자 시복 미사를 집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청와대 공식 환영식과 명동성당에서의 시복 미사는 물론,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그는 당시 세월호 유족을 한 명 한 명 안아주며 깊은 위로를 건넸고,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슬픔에 동참하는 눈빛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한국에서도 실천한 순간이었습니다.
5. 교황으로서의 주요 업적
교황 프란치스코는 ‘말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지도자’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업적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환경 문제를 신앙의 문제로 끌어올림
- 교황청 재정 투명화 및 부패 척결 추진
- 성직자 성 학대 사건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재발 방지 정책 도입
- 성소수자에 대한 포용 메시지: “하느님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 전 세계 난민 보호 촉구와 인도적 지원 확대
그는 진정으로 “모두를 위한 교회”를 꿈꿨고, 그 꿈을 위해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셨습니다.
6. 마지막 부활절, 그리고 선종의 순간
2025년 4월 20일, 부활절. 교황께서는 몸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지만 끝까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 축복을 전하던 그분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것이 마지막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날 밤, 갑작스러운 뇌졸중 증세로 의식을 잃으셨고, 4월 21일 새벽 7시 35분, 바티칸 산타 마르타 관저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그분은 고요하게 떠나셨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7. 우리에게 남겨진 유산과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것은 단지 제도적 개혁이나 발언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이고, 겸손이고, 행동이었습니다. “사랑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는 그의 말씀처럼, 그분은 우리에게 신앙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분의 부재 속에서 더 깊이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프란치스코 교황을 당신 품 안에 평화로이 안아 주소서.”
“그가 남긴 믿음과 사랑의 길을 우리도 끝까지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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